3가지 앱으로 돈 관리 습관 만든 자취생의 재테크 도전기

2025. 5. 16. 03:25재테크

1. 지갑은 가볍고 고정비는 무거웠던 자취 초반의 현실

자취를 시작한 첫 해, 나는 왜 돈이 이렇게 빨리 없어지는지 매달 한숨만 쉬고 있었다. 월세, 관리비, 공과금, 식비, 교통비, 통신비 등 필수적인 고정비만으로도 월급의 70%가 날아갔다. 매달 월급이 들어오면 한두 주 만에 바닥이 보였고, 그나마 남은 돈도 어디에 썼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처음에는 ‘돈이 부족해서 그런가 보다’ 생각했지만, 사실은 돈이 없었던 게 아니라 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취생에게 고정비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조정 가능한 영역은 분명히 존재한다. 문제는 그걸 ‘알지 못했을 뿐’이다. 그래서 나는 마음을 다잡고 본격적인 돈 관리를 시작하기로 했다. 목표는 거창하지 않았다. 한 달만이라도 내가 쓴 돈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자, 이게 시작이었다. 그리고 이 결심이 내가 앞으로 쓰게 될 3가지 앱과 만나는 계기가 되었다.

 

2. 첫 번째 앱: ‘브로콜리’로 소비 내역 자동 정리하기

 

가장 먼저 사용한 앱은 브로콜리였다. 이 앱은 카드, 계좌, 간편결제 앱과 연동해 모든 소비 내역을 자동으로 분석해주는 기능이 있다. 내가 직접 기록하지 않아도 소비가 자동으로 분류되고, 카테고리별 지출이 시각적으로 정리돼 굉장히 직관적이다. 가장 놀라웠던 건, ‘나는 그렇게 많이 쓰지 않았다’고 생각했던 카페 소비가 실제로는 월 12만 원에 달했다는 사실이었다.

브로콜리를 통해 ‘나는 어떤 지출을 많이 하는 사람인가’를 처음으로 객관적으로 확인하게 되었다. 외식비와 배달비, 편의점에서 자주 나가는 소액들이 합쳐지니 월간 지출의 절반 이상이 식비 관련이었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나는 먼저 식비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았고, 일주일 단위 예산을 짜기 시작했다. 단순히 ‘절약해야지’가 아니라, 데이터 기반으로 소비를 조절하는 습관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브로콜리는 돈이 어디로 새는지 보여주는 거울과 같은 존재였다.

3가지 앱으로 돈 관리 습관 만든 자취생의 재테크 도전기

3. 두 번째 앱: ‘토스’로 자산 현황과 자동저축 습관화하기

브로콜리로 소비 내역을 정리한 다음에는, ‘토스’를 활용해 전체 자산의 흐름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토스는 단순한 송금 앱이 아니라, 내 계좌와 카드, 투자 계좌, 대출 잔액까지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자산 통합 플랫폼이다. 이 앱을 통해 나는 내가 가진 자산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특히 도움이 되었던 기능은 ‘자동저축’ 시스템이었다. 하루 1,000원씩 저축하거나, 매주 일정 금액을 자동으로 적금 계좌에 넣는 방식은 큰 부담이 없으면서도 저축 습관을 들이기에 딱 좋았다. 처음에는 ‘이거 모아서 얼마나 되겠어’ 싶었지만, 어느 순간 10만 원, 20만 원이 넘는 금액이 모여 있는 걸 보며 작은 성공 체험을 할 수 있었다.

또한 토스에서 제공하는 소비 패턴 리포트는 ‘카드값이 언제 많이 나가는지’, ‘불필요한 구독 서비스는 무엇인지’ 등을 알려줘 자산을 능동적으로 관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이 앱을 통해 나는 돈을 쓰기 전에 ‘지금 이 소비가 나의 재무목표에 부합하는가?’를 스스로 질문하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 자산 관리는 결국 선택의 연속이라는 걸 배웠다.

 

4. 세 번째 앱: ‘뱅크샐러드’로 장기적인 자산 흐름 설계

 

세 번째로 선택한 앱은 뱅크샐러드였다. 이 앱은 ‘돈의 전체 흐름’을 설계하는 데 강점이 있다. 자동으로 신용등급, 보험 가입 현황, 대출 내역, 소비패턴 등을 분석해주고, 맞춤형 절약 솔루션도 제공한다. 특히 장기 재무목표 기능이 인상적이었다. 나는 여기서 ‘1년 안에 300만 원 비상금 만들기’라는 목표를 설정했고, 앱이 제시한 월간 저축 계획을 따라가며 매달 경과를 체크했다.

뱅크샐러드는 단순히 소비와 저축을 넘어서, ‘장기적인 자산 설계’가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앱이다. 자취생이라면 단기 생계에 급급해 미래 계획을 놓치기 쉬운데, 이 앱을 통해 나는 ‘5년 뒤 내 자산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라는 질문을 처음 하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세 가지 앱을 병행하면서 느낀 건 "앱이 돈을 모아주는 게 아니라, 앱을 통해 돈을 아끼고 싶은 마음이 자라난다"는 것이었다. 즉, 도구는 수단이고, 진짜 변화는 **‘스스로 돈을 통제하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뼈저리게 체감했다. 자취생이었기에 가능했던 이 작은 변화는, 내가 재테크라는 단어를 두려움이 아닌 실행의 언어로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