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벅 투자로 수익? 직접 해보고 느낀 리스크 정리

2025. 5. 25. 16:15재테크

1. 텀블벅 투자란 무엇인가 – 후원인지 투자인지 헷갈렸던 시작

 

‘텀블벅’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땐 단순히 창작자 후원 플랫폼 정도로만 생각했다.
친구가 “요즘 텀블벅으로도 돈 좀 불어나더라”는 말을 하길래 처음엔 반신반의했지만, 호기심에 직접 앱을 설치하고 몇 개의 프로젝트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텀블벅의 기본 구조는 크라우드펀딩이다.
즉, 아이디어나 제품을 가진 창작자가 프로젝트를 열고, 일반 유저들이 이를 ‘후원’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단순한 후원을 넘어서는 일부 프로젝트에서는 상품 제작 후 판매 수익을 통해 보상을 제공하는 구조도 존재했다.
이런 프로젝트들은 마치 ‘소액 투자자’가 된 것 같은 경험을 줬다.

다만, 텀블벅에서의 ‘투자’는 정식 금융상품이 아닌, 약속된 보상형 후원이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채권이나 주식 투자와는 완전히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정 조건에서는 수익처럼 느껴지는 보상이 가능했고, 바로 그 부분이 내 관심을 끌었다.
‘리워드형 투자’라는 이 구조가 진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나는 직접 몇 개의 프로젝트에 참여해보기로 했다.


텀블벅 투자로 수익? 직접 해보고 느낀 리스크 정리

2. 실제 참여한 텀블벅 프로젝트 – 수익인가, 리워드인가

 

내가 처음 참여한 프로젝트는 친환경 소재로 만든 노트북 파우치 제작 프로젝트였다.
목표 금액은 500만 원이었고, 나는 3만 원을 후원했다. 리워드는 제품 1개 + 향후 판매 수익 일정 비율 공유라는 항목이 붙어 있었다.
처음엔 단순히 ‘리워드 받으면 그게 끝이겠지’ 싶었지만,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종료된 후 실제로 제품이 배송되었고, 2개월 뒤 소액의 수익 배당 형식의 정산 메일을 받았다.

수익이라기보다는, 기대 이상의 리워드였다는 게 맞는 표현이었다.
내가 투자한 금액은 단순 후원이었지만, 창작자가 판매 후 실제 매출이 발생하면서 일부 후원자에게 소액 정산을 진행했던 것이다.
정확한 계약이 있는 투자 구조는 아니지만, **성공적인 프로젝트의 경우 창작자의 자발적인 수익 공유가 존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종의 ‘감성 기반 투자’**처럼 느껴졌다.

또한 두 번째로 참여한 전자책 출간 프로젝트에서는 수익 배당은 없었고, 콘텐츠 제공(정가 1만5천 원 상당의 전자책 2권)을 리워드로 받았다.
이를 통해 나는 텀블벅은 수익을 기대하기보다, 내가 응원하는 콘텐츠에 참여하면서 약간의 리워드를 기대할 수 있는 구조라는 걸 몸소 깨달았다.


3. 리스크의 실체 – 수익보다 ‘불확실성’이 더 크다

 

텀블벅 투자의 가장 큰 리스크는 명확하다.
‘후원금은 돌려받을 수 없다’는 전제다.
한 프로젝트가 목표 금액을 넘기고 성공적으로 종료되더라도, 실제 제품 제작이 실패하거나 배송이 지연되거나, 리워드가 무산되는 경우도 있었다.

나는 세 번째 참여한 프로젝트에서 이 같은 상황을 경험했다.
핸드메이드 잡지 제작 프로젝트였고, 후원자 수는 많았지만 인쇄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고, 결국 리워드가 무기한 연기되었다.
텀블벅 측에서도 ‘후원자는 투자자가 아닌, 창작자의 활동을 응원하는 서포터’라는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어, 법적 환불 요청은 어려운 구조였다.

또한 수익 배분을 명시했던 프로젝트라도, 계약상 보장된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실제 수익이 발생하지 않으면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쉽게 말해, 텀블벅 투자 = 수익형 크라우드펀딩이라고 착각하면 안 된다.

이는 주식이나 채권처럼 법적, 금융적 안전망이 있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감성적인 공감과 소비를 기반으로 한 자발적 후원 활동이라는 본질을 이해한 뒤 접근해야 한다.
이해 없이 단순 수익 기대만으로 접근하면 큰 실망이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4. MZ세대에게 텀블벅 투자는 어떤 의미일까? – 소비와 투자 사이

 

텀블벅 투자는 정확히 말해 ‘투자’라기보다는 ‘미래 가치에 대한 후원’ 또는 ‘공감 소비’에 가깝다.
MZ세대는 단순히 금전적 수익보다 자신이 지지하는 콘텐츠, 창작자, 가치 있는 아이디어에 돈을 쓰는 걸 하나의 자산 활용 방식으로 본다.
그래서 나는 텀블벅이야말로 MZ세대의 성향에 딱 맞는 ‘감성 기반 자산 운용’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

수익이 목표라면, ETF나 채권형 투자처럼 명확한 수익 구조를 갖춘 상품이 더 적합하다.
반면, **텀블벅은 감정, 공감, 콘텐츠 가치를 중심으로 한 ‘참여형 소비’**다.
이 참여는 때로는 보람을 주고, 때로는 실망을 안겨준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는 돈을 도구로 ‘내가 지지하는 세계’에 힘을 보태는 경험을 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나는 이제 텀블벅 투자를 ‘수익형’ 자산 관리로 보기보다는,
창작자와 연결되는 감정 자산 + 보너스로 오는 리워드라고 생각하고 있다.
소액이라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구조이며, 특히 MZ세대에게는 자산의 의미를 다양화해주는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