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보다 쉬웠던 MZ세대의 채권 투자 입문기

2025. 5. 24. 13:50재테크

1. 주식의 변동성이 무서웠던 나, 채권이라는 대안을 찾다

처음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가졌을 때, 나는 기대보다 훨씬 더 큰 ‘불안’을 느꼈다. 종목의 등락을 하루에도 몇 번씩 확인하게 되었고, 수익보다는 손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뉴스 하나에 출렁이는 주가, 테마주의 급등락, 실적 발표 후 하락… 이 모든 상황이 나에겐 감정적으로 너무 큰 소모였다.

그래서 나는 다른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 우연히 접한 것이 **‘채권 투자’**였다.
사실 그전까지 채권은 ‘큰 자본이 있는 전문가나 기관이 하는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채권은 일반 투자자도 접근 가능한, 훨씬 예측 가능한 투자 수단이었다.
특히 MZ세대처럼 자산이 적고,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사람에겐 적합하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나는 리스크를 감당하는 투자가 아니라, 예측 가능한 수익을 바탕으로 돈을 운용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 니즈를 가장 잘 충족시켜준 게 바로 채권이었다.
이후 나는 ‘주식’이 아니라 ‘채권’으로 나의 첫 자산관리 루틴을 시작하게 되었다.

 

2. 채권, 생각보다 쉽고 단순한 투자 구조였다

채권이라고 하니 왠지 복잡하고 어려운 금융 상품 같았지만, 막상 공부해보니 구조는 매우 단순했다.
기업이나 정부가 일정 금리를 약속하고 발행하는 일종의 ‘빚 문서’, 그것이 바로 채권이다.
투자자는 그 채권을 사면서 원금과 이자를 약속된 시기에 돌려받는 구조다.

나는 가장 먼저 ‘국채’와 ‘회사채’의 차이를 이해했고, 국채는 상대적으로 안전하지만 수익률이 낮고, 회사채는 약간의 리스크가 있는 대신 수익률이 높은 구조라는 점을 알게 됐다.
그리고 시장에 상장된 채권을 매수하는 것뿐만 아니라, 채권 ETF를 통해 분산 투자도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되면서 접근이 훨씬 쉬워졌다.

특히 ‘만기 보유형’ 채권 ETF는 가격 변동 리스크가 적고, 채권을 사두고 기다리기만 하면 매달 이자가 들어오는 구조였기 때문에, 주식보다 훨씬 심리적으로 안정적이었다.
단순히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계획된 수익을 위한 자산 설계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나에게 채권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투자 수단이 되었다.

 

3. 실제 수익과 투자 경험 – 예측 가능한 이자가 주는 안정감

내가 처음 투자한 채권은 A등급 회사채 기반 ETF였다.
투자금은 100만 원이었고, 연 수익률은 약 4.2%로 제시되었다.
매달 받는 이자는 소액이었지만, 매달 계좌에 들어오는 고정 수익이 주는 안정감은 생각보다 컸다.

특히 주식처럼 하루하루 가격을 확인하며 흔들릴 필요 없이,
단순히 ‘기한을 기다리면 되는 구조’라는 점이 나에게 맞았다.
이후 나는 만기형 채권 ETF를 중심으로, 매달 일정 금액을 분산 투자하는 루틴을 만들었다.

또 하나 좋았던 점은 세금 구조였다. 채권 이자는 이자소득세 15.4%가 부과되지만,
ETF는 배당소득세와 양도소득세가 다르게 적용돼, 절세 전략까지 가능했다.

주식 투자에서는 늘 “지금 사야 할까?”, “팔아야 할까?”라는 고민이 따라다녔다면,
채권 투자는 “언제까지 보유할까?” 하나만 결정하면 됐다.
심리적으로도 훨씬 편안했고, 투자 지속성도 높아졌다.

주식보다 쉬웠던 MZ세대의 채권 투자 입문기

 

4. MZ세대에게 채권이 필요한 이유 – ‘속도’보다 ‘지속’이 먼저다

MZ세대는 빠른 수익을 원한다. 나도 그랬다.
하지만 몇 번의 실패를 경험하고 나서야 깨달았다.
자산은 속도로 늘어나는 게 아니라, 방향과 지속으로 쌓이는 것이라는 사실을.

채권 투자는 단기적으로는 주식만큼의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감정 기복 없이 ‘복리 구조’를 만들 수 있는 투자 방식이라는 점에서, MZ세대가 자산의 기반을 쌓는 데 매우 유효하다.

특히 나는 소액 자동 투자 시스템을 활용해 매달 10만 원씩 채권 ETF에 투자하고 있다.
그 결과 6개월이 지나자, 계좌에는 소소한 이자와 함께 내가 만든 시스템이 돌아가고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그리고 그것이 나를 주식에서 흔들리는 감정 소비자가 아니라, 자산을 설계하는 ‘운용자’로 변화시켜주었다.

결국 채권은 ‘지루한 투자’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자산관리의 정석’임을 몸으로 느꼈다.
MZ세대에게 가장 필요한 건 ‘대박 종목’이 아니라,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매달 돈이 쌓이는 시스템이라는 걸 나는 채권을 통해 배웠다.